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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로 볼링 한판? / 난 코 없는 괴물이었다.!
등록일 2014-10-28
조회 2031
음료수로 볼링 한판?
30대의 늘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아기 같은 깨끗한 피부와
찰랑거리는 머릿결,
거기다 날씬함까지...
한마디로 여신이셨던 분입니다.
여신이 아니라 여신이셨던...ㅠㅠ
(과거형입니다.)
요즘 서울 시내에 볼링장 찾기가 힘들어 졌죠?
이분께서는 볼링을 좋아했는데,
친구랑 인천에 갔다가 거기서 볼링장을 봤습니다.
기쁜 마음에 오랜만에 몸좀 풀고자 볼링장에 갔고,
함께 간 친구들과 내기 볼링을 치게 됩니다.
스트라이크~!!!!!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이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순간..
그만... 미끄러져서 코를 심하게 다쳤습니다.TT
이 사고로 코가 많이 내려 앉았고
완벽한 외모에 옥에 티가 생겨버렸습니다.
이 일이 있고부터 2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어떻냐구요?
다시 여신으로 강림하셨습니다.
지난 주,
수술경과 확인차 오랜만에 병원을 찾아오셨는데,
음료수를 몇 개 가지오 오시더니
이렇게 볼링핀이 서있는 것처럼 만들어놓고
직원분들 하나씩 마시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볼링 때문에 다친 코를 보기 좋게 치료해줬던 것을
나름 센스 있는 퍼포먼스로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거라면서..ㅋㅋ
위에서 보니깐 정말 볼링핀 같기도 합니다.
여신님께서 주신 볼링 음료수는 모두가 원샷~!!!!
난 코 없는 괴물이었다.!!
충격 고백의 시간입니다.
그동안 난 코가 없는 괴물이었다.!!!!
글 쓰는 제가 아니고,
부산에 계신 부산사나이의 이야기입니다.
윗 글엔 볼링치다가 코를 심하게 다쳤다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져서 코가 내려 앉는 사고 입니다.
2014년 시작과 함께 러시아 소치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여기서 우리의 김연아 선수는 마지막 은퇴 경기를 보였습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까지 빙산스포츠 열기가 전국을 뒤덮었는데,
부산 사나이도 이 열기에 휩쓸려
친구와 스케이트장에 갔습니다.
근데 스케이트 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장에 가면 정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미끄럽고, 자주 넘어집니다.
이분은 처음 간 스케이트장에 처음엔 여기저기로 넘어지다가
나름 감각이 좋으셨는지 금방 익숙해졌고,
같이갔던 친구에게 자신의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하려고
김연아의 장기인 공중에서 세바퀴를 도는 트리플 악셀을 선보였습니다.
올라갈 땐 남자 김연아였지만...
내려올 땐 코 없는 괴물이 되었네요.....TT
트리플 악셀은 초보 스케이터에게 너무 위험한 도전으로
착지와 동시에 코를 스케이트장 바닦에 그대로 부딪치며
함몰되는 대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부산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남들보다 코가 낮았고
이때부터 김연아도 싫고, 스케이트장도 싫고
아무튼 얼음 들어가면 모두 싫어서
무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물만 드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가다 최근 강남점에서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젠 콧대 높은 사나이로 변신.!!!!
볼링장 여신님과 비슷한 시기에 수술을 받았고,
또 비슷한 시기에 경과 확인차 내원을 하셨는데,
이번엔 호박이 그려진
할로윈 특별 도너츠를 한가득 가지고 오셨습니다.
기차를 타고 병원에 오는 길인데
부산역 주변에 있던 도넛 매장에서 할로윈 기념 이벤트가 있었고,
거기에 걸린 호박 괴물 그림이.
딱 수술받기 전에 자신의 코를 빼닮았고,
근데 저렇게 웃고 있는건 지금 자신의 마음이라며
도저히 그냥 올 수 없어서 도너츠를 구입했다고 하시네요.
첨에 살때는 직원들 다 돌아갈 정도로 구입하셨는데,
부산에서 서울까지가 거리가 쫌 멀어서
오는 도중에 하나씩 먹다 보니
우리 지점에 도착 할 때는 저 호박그림이랑
도넛 3개가 전부였습니다.
결국 코가 가장 낮은 직원 3명이서
할로윈 이벤트 도넛을 먹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근데 지금보니 저 호박귀신..
얼핏 보면 코 낮은 사람 중 닮은 사람이 있긴 할꺼 같습니다.^^
오늘 병원 일기는 모두 스포츠에 담긴 아픔이었네요.^^
스포츠를 즐기실 때는 항상 안전에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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